작은 상처들이 쌓여 나를 억누를 때 마음을 가다듬어 응축된 공간을 찾아 들어간다.
주변의 복잡한 소음들과 배경이 가려질 만큼 그곳은 크고 웅장한 자생들이 감싸여 있다.
그 공간을 걷다 보면 그리고 걷는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힘든 감정들은 정리가 되어 있었다.
이후 초록들을 눈에 담으며 걷는 습관이 생겼다. 그 응축된 공간이 나에게 편안함을 주고 안식처가 되어버린 후,
대상이 있는 공간으로 찾아 들어간다.
초록 결들의 틈에서 어둠, 밝음, 바람, 냄새 등과 같이 일상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함께할 때
그것에 느껴지는 감각들이 작업의 동기가 되어 대상의 보편적 특성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모여 있는 자생들은 나의 감각적 인상과 현장적 인상으로 이어져 나만의 잔기로 남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