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와 한지를 재료로 매일의 소재들을 모나지 않은 둥그스름한 기운을 담아 그려내고 있다."
작가노트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일기를 쓰듯 그림으로 기록하고 있다. 캔버스와 한지를 재료로 매일의 소재들을 모나지 않은 둥 그스름한 기운을 담아 그려내고 있다. 작업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사소하고 평범한, 대체로 시선을 오래 두지 않고 지나치게 되는 어떤 사물이나 장 면들이다.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오랜 시간을 마주했기에 익숙해지고 무감각해진 존재들을 그리고 있다. 익숙하다고 재미없거나, 쓸모없거나,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되기 마련이지만 이 대상들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들을 포착한다. 눈여겨보는 사람 하나 없어도 늘 제 몫을 충실히 해내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삶을 살다보면 정작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일상의 사소한 것들임을, 차곡차곡 쌓여 비로소 삶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순간들을 붙잡아두는 이유도 늘 곁에 있는 대상들에게서 힘을 얻어왔기에 그림을 통해 각자의 소중한 어떤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여러 모양의 감정들을 각자 잘 어루만져볼 수 있도록 마음의 온기를 담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