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속
춤추는 언어들이
새로운 기호를 만들어 낸다.
한국의 옛 도자기와 기물들에 살아있는 나비의 이미지를 화면에 공존시키면서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을 자유롭게 보여 주고자 한다.
나는 한국의 전통 역사와 문화 예술품에 주목하여 화면에 초월적인 시공간을 만들고,
여기에 살아서 움 직이는 나비를 통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한국의 전통 문양에는 옛 사람들의 소망과 염원에대한 해석이 필요하다.
동물, 식물,곤충,문자,자연의 기호 등을 그려 놓은 전통 도자기와 기물들은 단순히 아름답게 만들어진
생활용품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있는 상 서로운 기호이자 주술이었다.
박물관에서 볼수 있는 옛 도자기와 함께 하는 붉 은 목련이 매혹적인 자태를
간직한 “감추어진 빛과 향”, 국화나 연꽃문양 배경 에 그려진 옛 토우와 나비가
그려있는 작품은 옛부터 전해지는 전통적 소재와 문양을 소환하여 보는 이들의 기억을 자극한다.
나는 전통 문양들을 작품의 배 경으로 처리하고 그 위에 한국의 도자기, 고려청자,
국보로 지정된 연적과 물 상들을 소재로 강렬한 색채 대비를 시도하면서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하고 자 한다.
나는 이러한 옛 도자기와 보물같은 물상들을 섬세하게 양감으로 묘사 하여 실체감을 더하고 있다.
나의 작업들은 수채화를 활용해서 작품으로 제작 하고 있는데,
수채화는 회화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회화기법 중 하나로 “물” 이라는 특성이 주는 맑은 색채감은 섬세한 사실적 묘사력을 더 돋보이게 해준 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순리”의 상징이며 “순환”의 과정을 거치기 때 문에 물은 세계 전체와 하나로 소통된다.
이러한 물은 동양에서는 만물의 시작 점이자 근원이며,
인간의 삶과 정신세계에 자리하고 있는 중요한 신화, 문화적 측면을 관통하는 주종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렇듯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전 통의 형상들과 어우러진 수채화의 물이 주는 생명력은 우리의 마음에 한 줄기 시공간을 초월한 서늘한 기운을 맴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