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에서 사라지고 있는 대상을 찾아 그것에 연결된 것들을 가지고 풍경을 재창조한다.
먼저 함께 있을 수 없는 것들을 한 자리에 모아 공간을 다듬는다. 그 결과 매끄러운 풍경의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원색의 하늘, 빙하와 풀밭 그리고 그 위에 꼿꼿이 서있는 사람들로 찬 공간.
그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았을 때 우리가 원래 알고있던 대상의 모습이 아닌 것에서 이질적임을 찾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라짐’에 대하여 소통하고 공간을 확장시키고자 한다. 어렸을 적엔 매일이 같게 느껴졌다.
반복되는 하루의 패턴과 다름없이 존재하는 일상. 그것들은 언제까지나 원래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만 같았다.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이 것이 변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생각을 회피하고 살았다.
그러나 오늘날이 되어갈 무렵, 어렸을 적처럼 같은 하루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겠구나 깨달았다.
고작 밥을 먹기위해 식당에 갔을 때, 재료 수급의 어려움으로 원하는 메뉴를 못 먹게되는 아주 사소한 사건 때문에 말이다.
작은 행동이 모여 오늘의 사라짐에 큰 기여를 한다. 우리의 행동이 당장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지워가고 있는 것만 같다.
삶의 터전은 어디까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며, 사라져가는 것들을 꼿꼿이 밟고 살아가는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종결될까.
삶이 지워지기 전에 이 사라짐을 마주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현재에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