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보면 주변엔 늘 식물들과 나무들이 존재해왔다.
빌딩의 화단, 길거리에 피어있는 꽃, 선물 받은 화분, 쓰레기장 옆에 얽힌 넝쿨들은 신경 쓰지 않음에도
어느 순간 보면 나를 집어삼킬 듯이 또는 애틋하게 자라있었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보는 나무와 숲은 나에게 감동과 경외감을 주기도 함과
동시에 이름 모를 풀들과 꽃, 찔릴 것 같은 얽혀있는 나무줄기들과 거무죽죽한 흙과 나무의 모습들은 간혹 공포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런 시각에서 보는 자연은 나에게 항상 감동과 두려움, 상반된 감정을 주었으며
마치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맺는 수많은 이해관계와 처절한 생존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을 해주고 있구나 생각하였다.
이에 깊은 감명을 받은 후 자연을 보고 느낀 감정을 토대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성
즉, 부정적 관계, 긍정적 관계, 사회적 관계 등 모든 의미의 관계에 대해 집중하였고 내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전해주고자 한다.
최근에는 거울에 그려 넣어진 정글과 거울 속에서 투영되는 대상,
실제 작업을 행하면서 우연적으로 표현된 드로잉 의자의 설치,
거대한 숲속에 갇힌 조명들과 화려한 미러볼로 최근에 느낀 수없이 얽히고설킨 관계의 숲
즉, 관계의 정글 속에서 하나의 쉼터를 찾고자 하는 ‘이상향’을 찾고자 하는 욕망을 표현하였으며
결국은 ‘존재하는 않은 장소’에 대한 갈망과 갈증을 전해주고자 하였다.